지난 7월에 2차 합격 통지를 받고 간단하나마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시험결과 

7/29화에서 다음날로 넘어가는 12:30경 시험결과 메일을 받았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 [한국 시각 밤 10시]이후 발표였으니, 약 2시간 30분을 기다렸네요. 긴장을 많이 하며 기다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잘 공부하지 않은 영역에서 시험문제가 대거 출제되는 바람에 다소 허를 찔린 느낌이 있었고, 퀀트는 꽤 시간을 투자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네요.



공부기간

직장인 신분이고 또 1차 공부할 때 막판에 시간에 쫓기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서, 1차 발표나자마자 등록하고 9월경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미리미리 한다고 하였으나, 내용이 많기도 하고 중간중간 개인적인 이벤트들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기간들이 있다보니 막판까지도 빠듯하게 공부하였습니다. 다행히 2014년은 5월초에 노동절/어린이날/석가탄신일이, 시험 직전에는 지방선거/현충일이 매우 아름답게 포진하면서 공부를 마무리하는데 시간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2월까지는 강의를 마치고, 3월부터는 복습을 하자고 생각하였으나, 평일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 하고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결국은 2월이 지날 때까지 몇 과목은 강의를 시작도 못 한 상황이었습니다. 강의 듣는 데 꽤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강의를 다 듣고, 되도록 일찍 복습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과목 복습하면서, 다른 과목 강의 들으며 듀얼로 진도를 빼는 것이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메인 교재(슈웨이저 vs 커리뷸럼 북)

강의를 들을 때는 슈웨이저 북을 참고하며 들었으나, 공부는 거의 커리큘럼 북으로 하였습니다. 시험을 합격하는 목적으로는 슈웨이저를 잘 보는 것 만으로 문제 없는 것 같고, 굳이 커리큘럼 북의 내용 구석구석을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으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는 커리큘럼북을 보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커리큘럼 북을 다 읽는다는 자세로 진행하였기에 시간소요가 꽤 많았습니다. 


다만 커리큘럼북은 산문으로 쭈욱 써내려져 가기 때문에 강의/슈웨이저를 통해 개략적인 틀을 잡고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2월경부터 기존에 진행중이던 스터디에 조인하였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모여서 커리북의 Practice Problem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는데, 함께 정해진 진도를 꾸준하게 따라가도록 자극을 받는다는 장점이 큰 것 같습니다. 

부가적으로 정보 및 자료의 공유가 가능하고, 심적으로 힘들 때 동병상련하며 의지가 되는 점도 좋았네요. (날씨 화창하고, 꽃 피는 4-5월에 공부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더라구요. )



서브 노트

2차 내용은 큰 테마 위주로 덩어리 진 느낌이 있어서 서브 노트로 정리하기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원래 노트 정리를 잘 하며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망설이다가, 4월경부터 FRA, Equity만이라도 해보자며 정리하기 시작하였는데. 결국에는 대부분의 과목을 서브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는 게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것이 꽤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FRA의 연금부분 내용이 꽤 어렵게 느껴졌는데 차분히 그림으로 그려가며 정리해보니 머리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FCFF, FCFE 계산하는 여러가지 방법도 외우기 보다는 도표로 만들어서 정리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브노트를 적게 되면 막판에 공부 사이클이 빨라지는 장점도 있는데, 하나 주의하실 것은 본인이 정리한 내용만 계속 보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저 같은 경우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 서브 노트에서 뺀 챕터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문제가 꽤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렇다고 서브 노트에 자잘한 것 까지 적으라는 뜻으로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고, 서브노트'만'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한 것만 하게 되는 위험성이 있으니, 서브 노트에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대비도 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 입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슈웨이저 살 때 함께 준 QuickSheet를 보며 제가 빠뜨린 내용이 무엇인지 체크해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인의 경우에는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고 슈웨이저 Secret Sauce로 마지막 정리를 했는데 괜찮았다고 하였습니다. 



2차 시험 특징(1차 대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1차 대비해서 양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굵직굵직한 테마 단위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수월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양은 많네요. 또 각 테마에 대해서 강의해주시는 분들이 워낙 잘 설명해주셔서 강의를 들으면 알 것 같다는 일종의 착각을 하였는데, 3회독 정도 하고 나니까 그제야 좀 제대로 이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제수가 절반으로 줄지만,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집니다. 오전 60문제, 오후 60문제로 1차대비 절반이지만, 모든 문제가 아이템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황을 설명하는 긴 지문과 6문제가 한 세트인데요. 오전에 10 세트, 오후에 10세트가 출제되게 됩니다. 지문을 읽는 것도 일이고, 지문에서 문제 푸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쏙쏙 골라내는 능력도 필요해서 흔히들 리딩 스킬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계산이 많이 틀립니다. 김종곤 강사님 표현에 따르면 2차는 계산기를 누가 많이 눌러봤느냐에 따라 시험 당락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계산 문제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면서(1회독 정도?) 계산이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계산을 강조할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정답을 한 번에 맞추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순한 계산 실수부터 지문의 함정 내용 입력해서 틀린 답이 나오는 것 까지 정말 다양한 이유로 틀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문의 정보중 초기값을 Year 0로 할 것이지 Year 1로 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꽤 까다로웠습니다. 



그럼 알차게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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